들어가며
앱 권한을 정리하라는 말을 들으면 대개 위치와 카메라부터 끕니다. 틀린 건 아닙니다. 다만 순서가 반대입니다.
보이스피싱 악성앱이 받아 가려는 권한은 위치가 아니라 문자를 읽는 권한, 알림을 보는 권한, 화면을 대신 누르는 권한입니다. 구글이 2025년 9월부터 한국에서 이 셋을 요구하는 앱의 설치를 막기 시작한 이유가 그겁니다. 이 글은 그 셋부터 보고, 그다음에 위치·카메라로 내려갑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메뉴는 구글·삼성·애플 안내 기준으로 적었습니다.
1. 권한에는 두 층이 있습니다 — 「보는 권한」과 「대신 하는 권한」
위치·카메라·연락처·사진은 정보를 보는 권한입니다. 새면 곤란하지만, 그것만으로 돈이 빠져나가진 않습니다.
문자·알림·접근성은 다릅니다. 구글은 접근성 설정을 허용하면 「해당 앱이 화면의 콘텐츠를 읽고 사용자를 대신하여 앱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원래는 화면 읽기 같은 장애 지원 기능을 위한 권한인데, 악성앱이 받으면 은행 앱 화면을 읽고 버튼을 대신 누를 수 있다는 뜻이죠. 문자 읽기와 알림 접근은 인증번호를 가로채는 데 쓰입니다.
그래서 구글은 이 셋을 「금융 사기에 자주 악용되는 민감한 권한」으로 묶었습니다. 2025년 9월 4일 한국에 정식 출시한 사기 방지 강화 기능(EFP)은 브라우저나 메시지 앱으로 앱을 직접 설치할 때 이 권한을 요구하면 설치를 차단하고 경고를 띄웁니다. 먼저 시행한 싱가포르에서 90만 건 넘게 막았다는 게 구글 설명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경찰청·KISA가 2024년 10월에 낸 주의보도 같은 내용입니다. 부고장·청첩장 문자의 링크로 악성앱이 깔리면 연락처·통화목록·사진첩이 나가고, 폰이 원격 조종돼 지인에게 같은 문자를 뿌립니다. (이 발표는 보안뉴스 기사로 받은 것이라 세부 수치는 참고치로 보시는 게 맞습니다.)
정리하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대신 하는 권한부터. 보는 권한은 그다음.
2. 법이 정한 것 — 「선택」은 거부해도 됩니다
정보통신망법 제22조의2는 앱이 폰 안의 정보와 기능에 접근할 때 지켜야 할 것을 정합니다.
- 제1항 — 서비스에 반드시 필요한 권한과 그렇지 않은 권한을 나눠서, 항목과 이유를 알리고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권한은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야 합니다
- 제2항 —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권한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면 안 됩니다
- 제3항 — 운영체제·제조사·소프트웨어 공급자는 동의와 철회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설치할 때 「선택」으로 뜨는 권한은 거부해도 앱을 쓸 수 있어야 정상입니다. 거부했더니 앱이 안 열리면 그 앱이 법을 어기고 있는 거고요. 이 조항은 2017년 3월에 시행됐고, 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같은 달 안내서를 냈습니다. 지금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실태조사를 합니다(제4항).
3. 안드로이드 — 세 군데를 봅니다
① 접근성 — 여기가 먼저입니다
설정 → 접근성 → 설치된 앱(기종에 따라 「설치된 서비스」). 여기 켜져 있는 앱을 하나씩 봅니다. 화면 읽기 앱이나 자동화 앱처럼 내가 그 기능을 쓰려고 깐 게 아니면 끄고, 앱도 지웁니다.
안드로이드 13부터는 스토어 밖에서 받은 앱이 접근성을 요구하면 「제한된 설정」으로 막힙니다. 풀려면 설정 → 앱 → 해당 앱 → 더보기 → 제한된 설정 허용을 직접 눌러야 합니다. 구글은 이때 「개인 정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민감한 정보에 앱이 액세스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누군가 전화로 「제한된 설정을 허용하세요」라고 안내하면 그게 신호입니다. 정상 앱은 전화로 설정을 바꾸라고 하지 않습니다.
② 권한 관리자 — 유형별로
- 구글 안내: 설정 →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 개인 정보 보호 → 권한 관리자
- 갤럭시: 설정 → 애플리케이션 → 오른쪽 위 더보기 → 권한 관리자
앱을 하나씩 열지 말고 권한 유형으로 보세요. SMS → 전화 → 통화 기록 → 연락처 순서입니다. 항목을 누르면 그 권한을 가진 앱이 나옵니다. 문자를 읽을 이유가 없는 앱이 SMS에 있으면 끕니다.
선택지는 넷입니다.
| 선택지 | 뜻 |
|---|---|
| 항상 허용 | 앱을 안 쓸 때도 씁니다 (위치만 있는 선택지) |
| 앱 사용 중에만 허용 | 화면에 떠 있을 때만 |
| 항상 확인 | 열 때마다 물어봅니다 |
| 허용 안 함 | 못 씁니다 |
위치는 「앱 사용 중에만」이 기본이어야 합니다. 「항상 허용」은 내비게이션처럼 이유가 분명한 앱에만요.
③ 개인 정보 대시보드 — 누가 언제 썼나
설정 →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 개인 정보 보호 → 개인 정보 대시보드. 안드로이드 13 이상은 지난 7일, 12는 24시간 동안 어떤 앱이 어떤 권한을 언제 썼는지 보여줍니다. 새벽 세 시에 마이크를 쓴 앱이 있으면 여기서 보입니다. 앱을 누르면 바로 권한을 바꿀 수 있습니다.
4. 아이폰 — 항목에서 앱으로
설정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연락처·캘린더·사진·마이크·카메라 같은 항목을 누르면 그 항목에 접근하는 앱 목록이 나오고, 거기서 끕니다. 안드로이드의 권한 관리자와 같은 방식입니다.
위치는 「앱을 사용하는 동안」 「한 번 허용」 「항상」 셋 중에 고릅니다. 어떤 앱이 위치를 쓰는 중이면 상태 막대에 화살표가 뜹니다.
앱 개인정보 보호 리포트를 켜 두세요. 같은 메뉴 아래쪽에 있고 iOS 15.2 이상이면 됩니다. 켠 뒤부터 7일 동안 앱이 언제 얼마나 자주 데이터와 센서에 접근했는지, 어느 도메인에 연결했는지 쌓입니다. 켜야 시작되니 지금 켜 두시면 됩니다.
애플 안내에서 앱에 주는 권한은 전부 정보 항목입니다. 다른 앱의 화면을 읽고 대신 누르는 권한은 그 목록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폰은 「보는 권한」 정리가 전부입니다.
5. 자동으로 빠지는 권한과 안 빠지는 권한
안드로이드는 안 쓰는 앱의 권한을 스스로 걷어냅니다. 설정 → 앱 → 해당 앱 → 「사용하지 않는 앱 설정」의 앱 활동 일시중지가 켜져 있으면 됩니다. 안드로이드 6~10은 Play 프로텍트 → 설정 → 「사용하지 않는 앱의 권한」에서 3개월 안 쓴 앱의 권한을 재설정합니다.
Play 프로텍트 검사도 한 번 돌리세요. Play 스토어 → 프로필 → Play 프로텍트 → 검사. 유해 앱이 나오면 알림이 오고, 지우거나 사용 중지시킵니다. 스토어 밖에서 받은 앱도 검사 대상입니다.
다만 자동 삭제가 말하는 「권한」은 위치·카메라·연락처 같은 일반 권한입니다. 접근성은 설정 → 접근성이라는 별도 메뉴에 있으니, 3절 ①은 직접 봐야 합니다.
6. 오늘 할 순서
- 안드로이드: 설정 → 접근성 → 설치된 앱. 모르는 앱이 켜져 있으면 끄고 지웁니다
- 권한 관리자에서 SMS → 전화 → 통화 기록 → 연락처. 이유 없는 앱은 「허용 안 함」
- 위치·카메라·마이크는 「앱 사용 중에만」으로. 「항상」은 이유가 분명한 것만
- 개인 정보 대시보드(안드로이드)나 앱 개인정보 보호 리포트(아이폰)를 켜 두고, 일주일 뒤 한 번 봅니다
- Play 스토어 → 프로필 → Play 프로텍트 → 검사 한 번
- 앞으로 설치할 때: 「선택」은 거부. 「제한된 설정 허용」을 시키는 앱과 전화는 거기서 멈춥니다
⚠️ 모르는 앱이 이미 접근성을 갖고 있었다면 권한만 끄지 말고 앱을 지우고, 그 폰으로 쓰던 은행·메신저 비밀번호를 다른 기기에서 바꾸세요. 삭제가 안 되면 기기 관리자 권한을 먼저 풀어야 하는데, 그 순서는 악성코드 제거 글에 있습니다.
자주 묻는 것
Q. 「선택」 권한을 거부했더니 앱이 안 열립니다.
정보통신망법 제22조의2 제2항이 금지하는 행위입니다. 앱 마켓의 앱 정보에 적힌 개발자 연락처로 먼저 알리고, 고쳐지지 않으면 118(KISA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 알릴 수 있습니다. 그 앱을 계속 써야 하는지도 같이 생각해 보시고요.
Q. 접근성을 요구하는 앱은 전부 나쁜 건가요?
아닙니다. 구글도 장애 지원 앱을 예로 듭니다. 화면 읽기, 글자 확대, 반복 동작 자동화 앱은 접근성이 있어야 동작합니다. 기준은 둘입니다. 내가 그 기능을 쓰려고 깔았는가, 스토어에서 받았는가. 둘 다 아니면 끕니다.
Q. 권한을 껐다가 필요하면 어떻게 하나요?
다시 켜면 됩니다. 비용이 없습니다. 안드로이드는 「항상 확인」, 아이폰은 「한 번 허용」으로 두면 필요할 때 앱이 다시 물어봅니다. 확신이 없는 권한은 그 상태로 두세요.
Q. 카메라·마이크를 아예 막을 수는 없나요?
안드로이드는 됩니다. 설정 →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 개인 정보 보호 → 개인 정보 보호 설정에서 카메라 액세스·마이크 액세스를 끄면 모든 앱이 못 씁니다. 화상통화 전에 다시 켜야 하니, 그게 번거로우면 앱별로 정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마무리
권한 정리는 위치 끄기가 아닙니다. 문자·알림·접근성, 이 셋에 모르는 앱이 없는지 보는 것이 먼저고, 위치·카메라는 그다음입니다.
그리고 「선택」은 거부해도 됩니다. 법이 그렇게 정했습니다.
근거 자료
-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22조의2(접근권한에 대한 동의) — 제1항(필수·선택 구분 고지와 동의), 제2항(선택 권한 미동의를 이유로 한 서비스 거부 금지), 제3항(운영체제·제조사의 동의·철회 방법 마련), 제4항(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실태조사) — 국가법령정보센터 현행 조문
- 방송통신위원회 「스마트폰 앱 접근권한 개인정보보호 안내서」(2017.3) — 필수·선택 접근권한 구분, 선택 권한 거부 시에도 기본 기능 이용 가능
- Google Android 고객센터 「Android 휴대전화에서 앱 권한 변경하기」 — 권한 관리자 경로, 선택지 넷, 앱 활동 일시중지, 카메라·마이크 액세스 사용 중지
- Google Android 고객센터 「제한된 설정에 관해 알아보기」 — 접근성 설정의 의미(화면 콘텐츠 읽기·사용자 대신 상호작용), 허용 경로, Android 13 이상
- Google Android 고객센터 「개인 정보 대시보드에서 권한 관리하기」 — Android 13 이상 7일 · Android 12 24시간
- Google Play 고객센터 「Google Play 프로텍트로 앱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 검사 경로, 유해 앱 조치, Android 6~10 미사용 앱 권한 재설정
- Google Korea 블로그 「안드로이드의 숨은 보안관: 위험한 앱을 미리 막아주는 EFP 기능」(2025.9.4) — 한국 정식 출시, 문자 수신·읽기·알림 확인·화면 콘텐츠 접근 권한 요구 시 직접 설치 차단, 싱가포르 90만 건
- 삼성전자서비스 「앱 알림 및 권한 관리 방법」 — 설정 → 애플리케이션 → 더보기 → 권한 관리자
- Apple 「앱 개인정보 보호 리포트에 관하여」 — iOS 15.2 이상, 7일, 데이터·센서 접근과 네트워크 활동 · Apple 개인 안전 사용 설명서 「앱이 데이터에 접근하는 방식 확인」 — 설정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 항목별 앱 목록
- Apple 「iOS, iPadOS 및 watchOS의 개인정보 보호 및 위치 서비스에 관하여」 — 위치 선택지 셋, 상태 막대 화살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 미끼문자 주의보(2024.10.15) — 악성앱 설치 시 연락처·통화목록·사진첩 탈취, 원격 조종. 보안뉴스(2024.10.15) 기사로 받은 것이라 참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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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 이름과 위치는 기종·OS 버전에 따라 다릅니다. 설정 앱의 검색창에 「권한 관리자」 「접근성」을 치는 게 가장 빠릅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입니다. 이미 피해가 생겼다면 112와 거래 은행에 먼저 연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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