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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비밀번호 만드는 법 — 특수문자를 넣었는데도 11위였습니다

들어가며 비밀번호 이야기는 다들 지겨워하십니다. "복잡하게, 길게, 자주 바꿔라" — 십 년째 같은 말이니까요. 그런데 그 말을 십 년 들은 결과가 이겁니다. 1q2w3e4r! 가 한국에서 열한 번째로 흔한 비밀번호입니다. 여덟 자에 소문자·숫자·특수문자를 다 넣었는데도요. 규칙을 안 지켜서 생긴 문제가 아닙니다. 모두가 같은 방법으로 규칙을 지켜서 생긴 문제입니다. 그래서 답도 다릅니다. 복잡함이 아니라 안 겹침입니다. 1. 만드는 법 — 단어 네 개 먼저 답부터 드리고 근거는 뒤에 두겠습니다. 고양이1! 대신 고양이베란다우산목요일처럼 관련 없는 단어 네 개를 이어 붙인다 한글 발음 그대로 영타로 쳐도 됩니다. 자기만 아는 규칙 하나를 정해두면 사이트마다 다르게 만들기도 쉬워지고요. 단어를 고를 때 본인과 관련 있는 것을 피하세요. 반려동물 이름, 생일, 좋아하는 팀은 이미 SNS에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사물 네 개를 무작정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그런데 이게 더 중요합니다 잘 만들어도 한 곳에서 새면 전부 샙니다. 쇼핑몰 한 곳이 뚫리면 공격자는 거기서 나온 아이디·비밀번호를 다른 사이트에 그대로 넣어봅니다. 크리덴셜 스터핑이라고 하고, 2024년 국내 해킹 유출 신고 기준 세 번째로 많은 공격 기법 입니다(개인정보보호위원회·KISA). "사이트마다 다른 비밀번호"가 "잘 만든 비밀번호"보다 먼저입니다. 아무리 좋은 비밀번호도 열 곳에서 쓰면 열 곳 중 가장 허술한 곳의 보안 수준이 됩니다. 전부 외울 필요 없습니다 가장 흔한 반론이 "그렇게 다 다르게 만들면 어떻게 외우냐"입니다. 외우지 않으셔도 됩니다. 브라우저와 폰에 비밀번호 저장 기능 이 이미 들어 있습니다. 새 비밀번호를 만들어 주고 기억도 대신 합니다. 따로 설치할 것도, 돈 낼 것도 없고요. 특정 제품을 권하지 않습니다. 이미 쓰고 계신 브라우저와 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