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오늘 블로그는, 이번 주 은행 네 곳에서 잇달아 나온 개인정보 유출 발표에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신한·국민·하나은행이 뚫렸다고 밝힌 곳은 영업지원 시스템이고,
계좌 비밀번호와 거래 시스템은 별개라고 세 은행 모두 말했습니다.
그래서 「비밀번호는 안 바꿔도 된다」가 맞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도 마음이 안 놓이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이름·전화번호·연소득이 나간 사람에게 다음에 오는 건 돈을 보내게 만드는 전화니까요.
이 글은 은행 앱 안에 이미 들어 있는 무료 잠금 넷이 각각 무엇을 막고 무엇을 못 막는지,
그리고 걸기 전에 알아야 할 해지 조건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답부터 드리면, 넷 다 무료이고 앱에서 신청되지만, 입금계좌지정과 해외IP차단은 해지가 영업점입니다.
1. 네 가지 잠금, 막는 지점이 다릅니다!
넷은 같은 「보안 서비스」 메뉴에 있지만 막는 지점이 둘로 갈립니다.
단말기지정과 해외IP차단은 누가 내 계좌에 들어오느냐를 막고,
지연이체와 입금계좌지정은 들어온 뒤 돈이 어디로 얼마나 나가느냐를 막습니다.
2026년 10월 기준으로 네 서비스를 한 줄씩 적으면 이렇습니다.
| 서비스 | 막는 것 | 못 막는 것 | 신청 | 해지 |
|---|---|---|---|---|
| 지연이체 | 이체가 바로 안 나감. 처리 30분 전까지 취소 | 내가 취소를 안 하면 결국 나감 | 앱·인터넷·영업점 | 은행마다 다름(KB·우체국은 영업점) |
| 입금계좌지정 | 미리 정한 계좌 밖으로는 하루 소액만 | 지정해 둔 계좌로 가는 돈 | 앱·인터넷·영업점 | 영업점만 |
| 해외IP차단 | 국내 IP가 아니면 이체·해지·인증서 발급 | 국내에서 하는 거래 | 앱·인터넷·영업점 | 은행마다 다름(KB는 앱, 우체국은 창구) |
| 단말기지정 | 지정 안 한 기기에서는 추가 인증 | 내 폰을 손에 넣은 사람 | 앱·인터넷·영업점 | 앱·인터넷·영업점 |
신청·해지 채널은 KB국민은행과 우체국예금 안내 기준입니다.
다른 은행은 메뉴 이름이 조금씩 다르고, 해지 채널도 다를 수 있습니다.
넷 다 요금이 없습니다. 유료 상품이 아니라 은행이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두는 장치입니다.
2. 지연이체 — 보낸 뒤 되돌릴 시간을 사는 것
이체 버튼을 눌러도 최소 3시간 뒤에 들어가고, 처리 30분 전까지는 취소할 수 있습니다.
법제처 생활법령 안내가 정리한 조건이 그 둘이고, 2015년 10월 16일부터 은행권이 시행했습니다.
(시행일은 서울신문 2015년 10월 4일 보도로 받은 것입니다.)
3시간으로 설정했다면 누른 뒤 2시간 30분 동안 되돌릴 수 있는 것이죠.
KB국민은행은 3시간 또는 5시간 중에 고르게 하고, 처리는 07시부터 22시까지 매 정시에 합니다.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이용이 안 되고, 다건 이체는 안 되고 건별로만 됩니다.
여기가 중요합니다.
지연이체는 전부를 늦추는 게 아닙니다.
은행마다 예외를 둡니다.
- 본인 명의 계좌로 보내는 돈 — 금액과 관계없이 바로
- 소액 — KB는 1일 100만 원 이하, 우체국은 건당 50만 원 이하, 카카오뱅크는 내가 정한 금액(최대 100만 원) 이하면 바로. 우체국은 추가 인증을 거칩니다
- 미리 즉시이체 계좌로 등록해 둔 곳 — 바로
이 예외가 있어서 공과금과 가족 송금은 평소처럼 되고,
처음 보는 계좌로 큰돈을 보낼 때만 3시간이 걸립니다.
보이스피싱이 노리는 게 바로 그 거래입니다.
3. 입금계좌지정 — 유출돼도 돈이 갈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미리 등록한 계좌로는 평소 한도대로, 등록 안 한 계좌로는 하루 100만 원까지만 나갑니다.
법제처 안내가 적은 미지정 계좌 한도가 1일 100만 원이고, KB국민은행도 「하루 최대 100만 원(일 누적)」으로 선택하게 합니다.
우리은행은 2015년 「원터치 안심이체」 공지에서 50만 원으로 적었으니 은행마다 다릅니다.
가족 계좌, 월세, 자주 쓰는 거래처를 등록해 두면 그쪽은 아무 제한이 없습니다.
범인이 내 인증 정보를 손에 넣어도 갈 수 있는 곳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넷 중 가장 강한 잠금입니다.
그래서 조건도 가장 무겁습니다.
- 해지는 영업점만.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안내가 같습니다. 앱에서 못 풉니다
- 미지정 계좌 한도를 올리는 것도 영업점만(KB 기준)
- 계좌를 새로 등록하는 건 KB 기준으로 「지점만」 또는 「지점 또는 인터넷뱅킹」 중 신청할 때 고릅니다
「지점만」을 고르면 범인이 새 계좌를 끼워 넣는 것까지 막히지만, 내가 추가할 때도 지점에 가야 합니다.
부모님 계좌라면 「지점만」이 맞고, 내가 쓰는 계좌라면 「지점 또는 인터넷뱅킹」이 현실적입니다.
4. 해외IP차단·단말기지정 — 내 폰이 아니면 못 보냅니다
해외IP차단은 접속한 주소가 국내가 아니면 이체·예적금 해지·인증서 발급을 막고, 조회는 됩니다.
KB국민은행 안내 기준으로 「국내」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등록된 국내 IP 대역을 말합니다.
우체국예금은 스마트뱅킹 로그인 자체를 막고,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을 따로 관리합니다.
주의할 것이 둘 있습니다.
첫째, 출국 전에 풀어야 합니다. 해외에서 급히 송금할 일이 생겨도 거기서는 못 풉니다.
둘째, 해지 채널이 은행마다 다릅니다. KB는 스타뱅킹 앱이나 영업점에서 되고 인터넷뱅킹에서는 안 되며, 우체국은 창구만 됩니다.
단말기지정은 미리 등록한 기기 최대 5대에서만 평소 방식으로 거래되고, 다른 기기에서는 추가 인증을 요구합니다.
금융감독원 안내 기준이고, 금융위원회가 2013년 9월 26일부터 전면 시행한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의 한 축입니다.
지정 안 한 기기에서 1일 누적 300만 원 이상 이체하거나 인증서를 재발급하면 휴대폰 문자·2채널·앱 인증 같은 추가 확인을 거칩니다.
(그래서 단말기를 안 정해 둔 분도 300만 원 이상은 이미 추가 인증을 받고 계십니다. 지정하면 그 문턱이 모든 금액으로 내려오는 겁니다.)
이 둘은 내 폰 밖에서 오는 시도를 막습니다.
반대로 원격제어 앱을 깔게 해서 내 폰으로 보내게 하는 수법은 못 막습니다.
그건 위에 2절의 지연이체가 맡는 영역이고, 그래서 둘을 같이 거는 겁니다.
5. 걸기 전에 볼 것 — 해지가 영업점인 이유
해지를 영업점에서만 받으면, 범인이 내 인증 정보를 손에 넣어도 앱에서 잠금부터 풀 수는 없습니다.
은행 안내에 이유까지 적혀 있지는 않지만, 신청은 쉽고 해지는 어려운 구조가 그 효과를 내는 것이죠.
다만 그 설계 때문에 걸기 전에 세 가지는 보셔야 합니다.
- 출국 예정이 있는가. 해외IP차단은 출국 전에 풀어야 하고, 우체국처럼 창구만 되는 곳은 출국 전 영업시간에 가야 합니다
- 급하게 큰돈을 보낼 일이 있는가. 입금계좌지정을 걸면 등록 안 한 계좌로는 하루 100만 원이 끝입니다. 이사·계약금처럼 큰돈을 낯선 계좌로 보낼 일이 코앞이면 그 일을 끝낸 뒤에 거는 게 맞습니다
- 누구 계좌인가. 부모님 계좌는 입금계좌지정에 「추가 등록도 지점만」으로, 내 계좌는 지연이체와 해외IP차단부터
그리고 하나 더.
이 넷은 은행 앱의 계좌이체에 걸리는 잠금입니다.
은행 앱 밖에서 쓰는 간편송금·간편결제는 그 서비스 안의 설정을 따로 보셔야 합니다.
6. 오늘 순서 — 앱에서 10분!
- [ ] 주거래 은행 앱 → 설정/인증 또는 보안센터 메뉴를 엽니다. 「지연이체」「입금계좌지정」「해외IP차단」「단말기(PC·폰) 지정」이 이 메뉴 안에 있습니다. 은행마다 이름이 조금 다릅니다
- [ ] 지연이체 신청 — 3시간, 소액 즉시이체 한도는 내가 평소 보내는 금액보다 조금 위로
- [ ] 해외IP차단 신청 — 출국 예정이 없을 때만. 있으면 돌아와서
- [ ] 단말기지정 — 내 폰 하나, 집 PC 하나면 충분합니다
- [ ] 입금계좌지정 — 가족·월세·거래처 계좌를 먼저 적어 놓고 신청. 등록을 「지점만」으로 할지 정합니다
- [ ] 은행이 둘 이상이면 은행마다 합니다. 한 은행에서 건 잠금은 그 은행에만 걸립니다
- [ ] 이미 송금했다면 112와 은행 지급정지, 30분 안에
자주 묻는 것
Q. 넷 다 걸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내가 쓰는 계좌라면 지연이체와 해외IP차단 둘로 시작하시면 됩니다. 입금계좌지정은 가장 강하지만 해지와 한도 증액이 영업점이라, 거래처가 자주 바뀌는 분에게는 불편이 큽니다. 부모님 계좌처럼 받는 곳이 정해져 있는 계좌에 가장 잘 맞습니다.
Q. 지연이체를 걸면 급할 때 어떻게 보내나요?
본인 명의 계좌와 소액은 예외라 바로 나갑니다. 소액 기준은 KB가 1일 100만 원 이하, 우체국이 건당 50만 원 이하, 카카오뱅크는 내가 정한 금액입니다. 그보다 큰돈을 처음 보는 계좌로 지금 당장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게 바로 지연이체가 막으려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3시간을 기다리면서 받는 사람에게 전화로 확인하시면 됩니다.
Q. ATM에서 돈을 찾는데 30분 기다리라고 합니다. 이것도 제가 신청한 건가요?
아닙니다. 그건 지연인출제도라고 해서, 100만 원 이상 입금된 돈을 자동화기기에서 찾을 때 30분 뒤에 나오게 하는 제도입니다. 신청 없이 모든 계좌에 적용되고, 해지도 없습니다. 이 글의 넷과는 별개입니다.
Q. 해외IP차단을 걸어 뒀는데 지금 해외입니다.
그 은행 앱에서 이체는 안 됩니다. 조회는 되는 은행이 많으니 잔액 확인은 해 보시고, 송금이 꼭 필요하면 국내 가족에게 부탁하거나 귀국 후 영업점에서 푸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해지 채널이 앱인 은행(KB 스타뱅킹 등)이라도 해외 IP에서는 그 메뉴까지 막힐 수 있으니, 출국 전 해지가 원칙입니다.
마무리
글이 길었습니다. 전부 다 기억하지 않아도 됩니다. 딱 하나만 기억해야 한다면 이 문장을 꼭 기억해 주세요.
비밀번호가 안 나갔어도, 처음 보는 계좌로 큰돈이 바로 나가는 길은 오늘 닫을 수 있습니다.
이미 송금했다면 지금 112와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하세요. 30분 안에 결과가 갈립니다.
근거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 안내 — 인터넷뱅킹 개인고객 · 단말기 최대 5대 · 미지정 단말기는 SMS·2채널·앱·영업점 추가 인증 · 인증서 재발급 및 1일 누적 300만 원 이상 이체 시 추가 인증
- 금융위원회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 전면시행 가이드라인」 배포(2013.5.14) — 2013.9.26 전면 시행 · 은행·증권·저축은행·신협 등 전자자금이체 수행 금융회사
- 법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 「전자금융범죄 피해 예방 제도」 — 지연이체 최소 3시간·처리 30분 전 취소 · 입금계좌지정 미지정 계좌 1일 100만 원 · 해외IP차단 · 지연인출 1회 100만 원 이상 입금 시 30분
- 지연이체서비스 은행권 시행(2015.10.16) — 서울신문 2015.10.4 보도 경유. 금융위원회 원 보도자료는 확인하지 못함
- KB국민은행 보안센터 — 지연이체(3시간·5시간, 07~22시 매 정시, 토·공휴일 불가, 본인계좌·1일 100만 원 이하 예외, 해지 영업점) · 신입금계좌지정(미지정 1일 100만 원, 추가등록 지점만/지점 또는 인터넷 선택, 증액·해지 영업점) · 해외IP차단(KISA 국내 IP 기준, 이체·예적금 해지·제신고·인증서 제한, 조회 가능, 해지는 스타뱅킹·영업점, 인터넷뱅킹 불가, 무료) — 2026.10.3 확인
- 우체국예금 — 지연이체(3시간, 건당 50만 원 초과 필수, 이하 추가 인증 즉시이체, 본인 우체국 계좌 예외, 해지 창구만) · 해외IP차단(스마트뱅킹 로그인 차단, 해지 창구만, 인터넷·스마트 별도) — 2026.10.3 확인
- 우리은행 「원터치 안심이체(新입금계좌지정)」 공지(2015.5.22) — 미지정 계좌 1일 누적 50만 원 · 해지 영업점만
- 카카오뱅크 「돈을 잘못 보냈어요」(2026.3.20) — 지연이체 즉시이체 설정 금액 최대 100만 원 · 즉시이체 계좌 예외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아시나요?」(2021.8.19) — 문의 금융결제원 1577-5500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금융·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서비스 이름·한도·신청과 해지 채널은 은행마다 다르고 바뀝니다. 신청 전에 거래 은행 안내를 확인하세요.
⚠️ 이 글은 특정 은행의 보안 수준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은행 네 곳의 유출 사건은 금융감독원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 글은 어느 은행의 책임도 단정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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